AI 업계에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등장했나? 내가 페이페이 리 교수팀의 '월드 모델'에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

2025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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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봅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AI 세계에서 우리는 매주 '혁신'과 '돌파구'라는 소식에 둘러싸여 이제는 조금 무감각해지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 스탠퍼드 대학의 페이페이 리 교수팀이 공개한 '월드 모델'을 보았을 때, 저는 오랫동안 잊고 있던 등골이 서늘해지는 흥분이 다시 찾아왔음을 고백해야겠습니다.

네, 잘못 들으신 게 아닙니다. 이건 어쩌면 Sora가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도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왜냐고요? Sora가 AI가 얼마나 현실적으로 세상을 '그려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면, 리 교수팀의 새로운 성과는 AI가 이 세상을 진정으로 '이해'하도록 만들려는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근본적인 도약입니다.

우선, '월드 모델'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화려한 데모 영상에 넋을 잃기 전에, 우리가 지금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지부터 명확히 해봅시다.

당구를 치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샷을 하기 전, 당신의 뇌는 이미 놀라운 '시뮬레이션'을 마쳤습니다. 큐의 각도와 힘이 수구에 어떻게 부딪힐지, 수구는 어떻게 움직일지, 목적구와 충돌한 후 두 공은 각각 어떻게 튕겨나가고 회전하며 감속할지... 물리 법칙에 대한 이 모든 직관적인 예측이 바로 당신의 뇌 속에 있는 '월드 모델'입니다.

간단히 말해, **월드 모델은 AI가 스스로를 위해 구축하는 '물리 샌드박스'**입니다. 더 이상 '고양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왜 항상 발로 착지하는지'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지점이 게임의 판도를 바꾸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스탠퍼드팀의 성과는 무엇이 그렇게 멋진 걸까요?

그들이 공개한 시연 영상에는 저를 입 다물지 못하게 한 몇몇 순간이 있었습니다.

한 데모에서는 가상의 로봇 팔이 어지러운 테이블 위에서 특정 물체를 집어 올립니다. 여기까지는 새로울 게 없죠. 하지만 진짜 놀라운 점은 연구원이 시뮬레이션 안으로 모델이 본 적 없는 새로운 물체를 마우스로 '던져 넣었을' 때입니다. 로봇 팔은 잠시 '생각'하더니, 새로운 장애물을 완벽하게 피하도록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마치 물체의 모양, 무게, 공간 관계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듯 보였습니다.

더욱 놀라운 다른 영상에서는 유리잔이 테이블에서 떨어집니다. 제가 본 것은 더 이상 흐릿한 픽셀 시뮬레이션이 아니었습니다. 햇빛이 깨진 유리 조각 하나하나를 통과하며 바닥에 만들어내는 찰나의 코스틱 패턴, 그리고 조각들이 충돌할 때 물리 법칙에 부합하는 탄성이었습니다. 그 선명한 파열음을 거의 '들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힘입니다. 모델은 깨진 유리잔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유리잔이 깨지는 '과정'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상 대결: Sora와의 대결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모두가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이 이것일 겁니다. "그래서 이게 Sora를 이길 수 있을까?"

저는 그 질문이 조금 섣부르고, 핵심을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Sora가 '인셉션' 같은 환상적인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영화감독이라면, 이번 월드 모델은 AI에게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지혜를 가르치려는, 엄격하고 박식한 물리학자와 같습니다.

  • Sora의 마법: 물리적으로 다소 부정확하더라도 시각적인 장관을 창조합니다.
  • 월드 모델의 과학: 물리 법칙을 엄격하게 준수하며 시뮬레이션의 '충실성'을 추구합니다.

따라서 당신은 뉴욕 상공을 나는 용을 생성하기 위해 월드 모델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비에 젖은 서킷의 좁은 코너를 도는 F1 차량의 타이어 그립 한계를 시뮬레이션하기 위해서는 분명 사용하고 싶을 것입니다. 이 둘은 AI의 눈부신 미래로 향하는 두 개의 다른 길이며, 각각은 숨 막히는 풍경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저를 진정으로 흥분시키는 미래

기술적인 세부 사항을 떠나, 저를 잠 못 이루게 하는 것은 이것이 열어젖힐 무한한 가능성입니다.

  1. 진정으로 지능적인 로봇: 미래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은 더 이상 엔지니어가 복잡한 제어 코드를 한 줄 한 줄 작성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이 '월드 모델' 안에서 수십억 번 '연습'하며, 현실 세계에서 우아하게 차를 따르거나 주방에서 발생한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스스로 배울 수 있습니다.

  2. '무한히 현실적인' 자율 주행: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이 샌드박스 안에서 인간 운전자가 평생 겪어보지 못할 극한의 날씨와 기이한 사고들을 모두 경험하며, 우리 누구보다도 '베테랑 운전자'가 될 때까지 학습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3. 모두가 '창조주'가 되는 시대: 게임 개발자, 영화 제작자... 우리는 곧 버튼 하나로 실제 물리 논리를 가진, 상호작용 가능한 가상 세계를 생성할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지금 흥미진진한 교차로에 서 있습니다. 리 교수팀의 '월드 모델'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완벽해지기까지는 갈 길이 멀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가리키는 방향—AI를 세상을 '보는' 것에서 '이해'하는 것으로—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미래입니다.

이것은 또 하나의 AI 장난감이 아닙니다. 새로운 시대의 초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운 좋게도 그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및 추가 정보